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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자녀양육 <박경순 칼럼> 형제간의 다툼

삼성의료원 사회정신건강연구소

자녀들에게 부모의 사랑이란 누군가와 나누어 먹어야 할 파이 조각이다. 부모는 온전한 파이를 한 아이마다 하나씩 준다고 생각하지만, 받아먹은 아이 입장에서는 항상 조각을 먹는 심정이다. 부모의 사랑이 크다 함은 그 파이 조각의 크기가 다른 집보다 조금 더 클 뿐, 나누어 먹는 속성 자체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파이 나누기의 특징은 항상 남의 것이 더 커 보인다는 것이다. 이것이 형제들 속에서 자라는 아이의 딜레마이다. 
 
부모노릇하기 힘든 것 중의 하나가 자녀들이 다툴 때이다. 누구의 편을 들어도 개운치 않다. 우리 속담에 ‘열손가락 깨물어서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다’는 말이 있다. 자라면서 형제와 비교해 무언가 불평을 할 때 부모들에게 가끔 들었던 말이다. 과연 그럴까. 차마 입에 대기도 아까운 손가락이 있는가 하면, 왠지 자꾸 물게 되는 손가락이 있다. 부모들은 나름 자녀들에게 충분히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골고루 똑같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애정이란 감자나 고구마처럼 개수로 나누어 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공기처럼 보이지도 않고, 먹어도 또 먹고 싶은 그저 하나의 파이일 뿐이다. 그래서 형제자매는 필연적으로 파이를 나누어 먹는 사이일 수밖에 없다. 파이 나누기에서는 또한 묘한 심리가 작용한다. 다른 사람이 가진 조각이 더 커 보인다는 것이다. 제일 큰 조각이라고 판단했어도 집는 순간, 다른 사람 것이 더 커 보인다. 아이의 입장에서 형제란 나 혼자 다 먹고 싶은 파이를 빼앗아 가는 ‘라이벌’이자 ‘적(敵)’이다. 나만 바라보던 부모의 시선을 뺏겼는데,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자녀들 간의 사소한 다툼이야, 우애하라며 타이를 수 있지만, 반복적이고 적대감이 실린 싸움은 이러한 논리를 가정하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다. 
 
정신분석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일찍이 형제간의 라이벌 의식을 ‘운명’이라고 했다. 자라면서 필연적으로 겪어야 하는 좌절이요, 상처(trauma)라고 하였다. 누구나 겪어야 하는 성장통 같은 것이다. 이처럼 ‘나누어 먹어야 하는 파이조각’이라는 것을 부모가 이해한다면 다투는 자녀들을 대하는 태도가 좀 더 객관적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자녀들의 다툼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편치가 않다. 그냥 지나치듯, 혹은 공정한 심판관이 되어 바라보기가 쉽지 않다. 부모도 사람인지라 누군가의 편을 들게 되고, 그 편을 받지 못한 아이는 강하게 반발하거나 눈물 바람을 일으키고, 이것이 또 다른 앙금과 다툼의 불씨가 된다. 
 
부모에게는 마음의 방이 여러 개 있고, 그 크기와 깊이가 저마다 다르다. 그리고 자녀들은 각기 다른 방에 자리하고 있다. 큰아이는 95점을 맞아도 한 개 틀린 것이 못마땅하고, 막내는 80점만 맞아도 기특해 죽겠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그러니, ‘열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다’는 말로 변명을 하는 것은 그렇지 않아도 억울한 아이를 두 번 죽이는 말이다. 아이는 이미 알고 있다. 부모가 나보다 동생을 더 사랑한다는 것을. 엄마의 마음속에 있는 동생의 방이 나의 방보다 훨씬 예쁘다는 것을. 
 
아무리 고루 나누어준다고 해도, 편견이나 편애가 조금도 들어가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아이들이 들어가 있는 마음의 방이 빛깔부터 전혀 다르거나 층의 편차가 심하면 아이들의 마음에는 상처가 남고, 갈등이 생긴다. 
 
형제들 간의 다툼은 부모의 마음 안에서 부터 시작될 수 있다.



출처: 삼성의료원 사회정신건강연구소
행복한자녀양육 <박경순 칼럼> 정상발달로서의 나르시시즘 - ‘내가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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