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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자녀양육

<김계현칼럼> 부모로서 마음 다스리기


당신의 자녀는 당신에게 어떤 느낌의 대상인가?
기쁨의 원천, 편안함과 안도감 그리고 행복의 뿌리인가?
아니면 그 반대 즉, 부담감의 원천, 아슬아슬한 불안감, 불편감의 뿌리인가?
물론, 우리의 세상사와 개인의 감정이 이처럼 흑백논리, 양자택일처럼 갈라져 있지는 않지만
인식의 편이와 소통의 편리성을 감안하여 잠시 흑백논리를 사용하고자 한다.

다수의 부모님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녀를 가지게 되고
그들을 양육하는 것에 대해서 부담스럽게 여기는 부모님들을 더 자주 만나게 되는 것 같다.
필자 자신도 자녀 양육에 대해서 결코 쉽거나, 만만한 것이 아니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으므로 필자 역시 이 경우에 해당된다고 하겠다.

우리는 자녀 기르는 것이 어렵고, 힘들게 느껴질 때 어떤 생각을 먼저 하게 될까?
그 대답은 간단하다. “내 자녀의 어떤 점 때문에 어려울까?”를 생각하게 마련이다.
우리 인간은 어떤 어려운 일을 당하면 즉각적으로 “왜 그럴까?”라는 원인 분석적인 생각을 거의 본능적으로 하게 되어 있음은
이미 심리학적 연구에 의해서 잘 밝혀져 있다. 그리고 그 원인을 나 자신 보다는 그 대상자의 특성으로부터 찾으려 한다는 점도
이미 사실로 밝혀져 있다.

자녀의 성격에 어떤 특성(문제)이 있어서 나를 힘들게 할까, 얘가 능력이 어딘가 부족한 게 아닐까,
조부모님의 영향 즉 핏줄로 내려오는 유전적인 요소가 있는 것은 아닐까 등등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내가 겪는 이 어려움과 힘듬의 원인이 자녀에게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가지고 생각을 반복해 보는 것이
우리 부모님들의 가장 보편적인 생각의 방식이다.

사고의 전환을 해보자. 관점을 바꾸어 보자는 뜻이다. 관점을 자녀의 특성에 집중하지 말고, 나 자신의 특성에 맞추어 보도록 하자.
질문을 바꾸어 보는 것이다. 나의 어떤 특성이 나를 어렵게 만들고 있을까? 이 질문은 우리가 애써서 의도적으로 해야만 하는
다소 어려운 질문이다. 그러나, 해결책은 이 새로운 질문에서 비롯될 수 있으니 어렵더라도 노력해서 해보아야 한다.

나는 자녀에게서 무엇을 원하는가? (말로는 “너 한테서 원하는 거 하나도 없다. 다만 건강하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하지만
사실 우리가 자녀에게서 바라는 것은 아주 많다.) 나는 다른 집 자녀의 어떤 사실을 목격했을 때, 혹은 그 부모의 어떤 자랑을 들었을 때
울화가 치밀거나, 자존심이 상하거나, 속상하거나, 가슴이 쪼그라드는 걸 느끼는가? 나도 내 자식을 남들 앞에서 자랑하고 싶은데,
내가 자랑하고 싶은 그것이 무엇일까? 나는 그것을 정확하게 알고는 있는가?
아니면, 자랑은 하고 싶은데 단지 자랑을 못하는 것이 속상할 뿐인가?

인간은 누구나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자기가 원하는 것 즉 바라는 것이 있다.
그리고 그 바램을 이루고 싶어하는 성취욕구 즉 성취동기를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다. 이런 걸 가지지 않는다면 무엇인가 잘못된
상태라고 본다. 다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그런 것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때 느끼는 속상함, 초조함, 좌절스러움, 실망감 등등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우리가 제대로 배우지 않은 채 성인이 되고 부모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당신은 자신의 욕구 즉 바램의 속성을 정확히 알고 있는가?
당신은 자녀에게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네가 전교 일등을 하라고 바라는 것이 아니야. 단지 상위권만 유지하라는 것이지.”
그런데 만약 당신의 자녀가 정말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보자. 당신은 분명 그냥 상위권이 아닌 최상위권을 바랄 것이다.
알기 쉽게 말해서, 9등급 평가체제에서 3등급이면 상위 23퍼센트 이내라는 뜻인데(정확하게는 11%에서 23% 사이)
만약 당신의 자녀가 줄곧 3등급을 하고 있다면 당신은 분명 아이에게 앞으로는 1~2등급을 하라고(11% 이내) 요구할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우리의 욕구 즉 바램은 항상 ‘상위 지향적’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로서의 강한 성취동기는 “완전한 만족”에 이를 수가 없다.
2002년 월드컵 대회에서 우리나라 축구팀이 16강, 8강에 진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히딩크 감독이 “나는 여전히 배고프다(still hungry)”라고 말했던 것처럼, 상위권 자녀의 부모도 여전히 배고픔을 느낀다는 것이다.

자녀 때문에 속상한 것은 그것이 정말로 자녀 때문이 아니라 나 자신이 나의 마음을 잘 다스리지 못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단, 여기서 필자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독자가 만약 “그럼 내가 잘못한 것인가?”라는 생각으로 전환한다면
필자의 뜻을 오해한 것이다. 당신이 잘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 챙김, 즉 마음 다스리기에 미숙함이 있었다는 뜻이다.
당신이 배워야 할 것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기술이다.



출처 삼성의료원 사회정신건강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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