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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육아' 극복하려면 ‘좋은부모’ 강박관념 버려야
   - 들어주고, 기다려주면 충분…그 이상은 ‘욕심’

 육아는 힘들다. '독박육아', '극한육아', '군대육아' 등 신조어들이 나올 정도다. '독박육아'는 친정이나 시댁 등 보조 양육자
전혀 없이 혼자 육아를 하는 의미로 대부분의 부모들이 육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부모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은
부모는 거의 없을 것이다. 부모들은 좋은 부모가 돼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 좋은 부모가 돼는지 힘들고
답답하기만 하다. 우는 아이를 달랠 때도 처음엔 자신이 잘못해서 아이가 운다는 생각에 미안해 하지만 달래도 그치지 않는
아이를 보면 밉기까지 하다. 나중엔 화를 내고 있는 자신을 보며 또 자신을 탓한다.

 소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박사는 "완벽한 부모가 돼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책임감 때문"이라며 "육아에서 '내려놓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독박육아', '극한육아'에 시달리고 있는 부모들을 위해 육아정책연구소(소장 우남희)에서 지난 달
30일 개최한 '자신만만, 행복육아' 토크콘서트에 <뉴스토마토>가 참석해 양육을 하고 있는 부모들의 사연 등을 통해 육아의
어려움은 무엇이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해법은 무엇인지 짚어봤다. 
 
"아이가 이유 없이 울 때 가장 힘들죠. 또 계속 울 때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요. 스트레스가 쌓이니까 아이 혼자
내버려 두게 되고 계속 무기력해지고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가끔 아이도 보기 싫어요."
 
 아이를 낳은 지 한 달도 안 된 30대 육아맘 김보라씨 사연이다. 이에 서 박사는 "아이는 우는 것이 일이다. 엄마가 잘못해서
우는 것이 아니다"며 "그런 생각부터 없애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 박사에 따르면 부모는 아이의 울음을 견딜 줄 알아야 한다.
체력이 무한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는 지치게 되고 아이한테 화를 내기 마련이다. 물론 혼난 아이는 울음을 그칠 줄 모른다.
이런 악순환의 근본적 원인은 부모들은 잠시도 아이가 울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압박 때문에 무리하게 육아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서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아이가 울 때마다 반응할 수도 없고 반응하는 것이 좋은 것도 아니다"며 "차라리 음악을 듣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 시간을 버티지 않으면 육아는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다른 일에 집중하거나 공간을 분리해 거리를 두는 방법도
다. 부모 중 대부분은 완벽한 부모가 돼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자신을 채찍질하고 그러다 결국 아이
에게도 상처를 준다. 하지만 완벽한 부모가 좋은 부모는 아니다. 행복한 육아를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좋은 부모가 돼야 한다는
강박을 느슨하게 푸는 것이다. 준비된 부모는 없다. 부모는 부모가 돼야 비로소 부모로서 성장한다. 육아가 서투르다고 창피해
하거나 미리 겁먹을 필요도 없다. 아이와 함께 성장하면서 그런 자신에게 기뻐하면 된다.
 
 또 좋은 부모가 되려는 노력도 내려놓아야 한다. 지금 아이에게 진짜 중요한 것을 한두 가지만 정하면 된다. 그것만 꾸준히
챙기고 도와주면 된다. 여기에 가끔 즐거운 일을 같이 하면 좋다. 아이가 요청하면 아이 말을 들어 주는 여유, 아이를 존중하고
인격적으로 대우하는 태도, 이 이상을 부모가 할 수 있다고 보면 그것은 욕심이다.
 
"37살에 첫 아이, 40살에 둘째, 41살에 셋째를 낳은 엄마에요. 현재 12살 딸, 9살 아들, 7살 아들 키우는 중인데 그때 당시
도와줄 사람 없어 혼자 육아를 하는 것이 힘들었어요. 남편은 살면서 설거지 한 번을 한 적이 없을 정도로 도와주지도 않았고요.
노산이다 보니까 시댁 식구들도 연세가 있어 '독박육아'를 해야 했어요." 늦둥이를 키우고 있는 40대 한 육아맘은 자신의 고충을
이렇게 털어놨다.
 
 서 박사는 "아이들이 여럿이면 육체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부모들은 뭐든 지 다 해야 한다는, 또 완벽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데 모두 버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너무 완벽하게 잘 키우려고 하다 보면 아이 성장에 적극 개입하게 되고 이것이 아이의 성장 기회를 빼앗게 된다는 얘기다.
아이들은 경험을 통해 배우기 때문이다. 아이가 실패해도 성장할 수 있으니 독립적으로 키워야 한다.
 
 아빠들은 어떤가. 대부분 아빠들은 육아에서 수동적이다. 자신은 육아에서 보조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빠들의 육아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일단 아빠 일이라고 생각하게끔 육아일을 줘야 한다. 아빠들 손에 맡기게 되면 아이가 먹는 것도 빈약
하고 잘 챙겨주지 못하는 것 같아 엄마들은 속상할 수 있다. 하지만 나중을 위해서라도 맡겨야 한다. 아이와 아빠가 지금 관계를
 맺지 못하면 나중엔 제대로 관계를 맺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중에 서먹서먹한 관계가 될 수 있다.
 
서 박사는 하루에 15~20분 1타임씩 아이와 놀아주는 것을 권하고 있다. 아빠들이 양육에서 보조자로 인지하는 것은 육아에서
재밌는 경험을 느껴보지 못했고 제대로 육아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육아 때문에 감정 컨트롤이 안 되는 것도 육아에서의 큰 스트레스다. 이 경우 대부분은 아이의 행동이
자신이 의도하는 결과대로 나오게 하기 위해 억지를 쓰는 과정에서 비롯된다. 안 되는 것을 잡으면 탈이 난다. 부모의 틀에
가둬놓지 말고 아이의 문제점을 두고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한다. 육아는 아이랑 싸우는 것이 아니다.
 
서 박사에 따르면 육아 스트레스가 높은 부모들의 대부분 특성은 아이와의 관계에서 강압적이고 아이에게 공격적인 말과
행동을 많이 한다. 또 아이의 행동을 그냥 놔두지 못하고 자주 개입한다. 아이와 함께 교감하는 시간이 없다. 좋은 육아는
아이만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아니다. 부모 자신도 육아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것이 올바른 육아이다. 즉 아이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모의 만족을 위해 즐겁게 하는 것이 육아이다.
 
또 육아는 잘 조절된 상태, 문제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자기를 조절하는 능력,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자라도록 아이를 키우는 과정이다. 엉망인 아이의 모습이나 아이에게 벌어진 문제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그 순간이 바로
육아가 필요한 골든타임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부모들은 조금 더 기다려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들은 기다려주지 못한다. 기다리며 내면을
키울 시간을 주지 못하고 부모의 불안을 아이들에게 던져 놓는다. 하지만 아이가 어른이 되길 기다려주지 않는 한 아이는 몸은
커도 내면은 어린 아이에 머물게 될 것이다. 가만히 내버려 두라는 말이 아니다. 시간을 두고 아이를 깊고 정확히 보라는 것이다. 빨리 개입하고 싶은 마음을 누르면 더 깊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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