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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육아학교

[무엇이든 답해드려요] 시리즈 


안녕하세요, 조선미입니다.

오늘은 어떤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되는가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릴게요.



Q. 행복의 정의가 무엇일까요?
많은 엄마들이 애가 괴롭지 않은 걸 행복이라고 생각하세요. 애가 울지도 않고 떼쓰지도 않고, 뭔가 부족하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고, 기분 나쁘지도 않고. 근데 행복은 이 상태가 쭉 유지 되야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행복하다는 건 괴로움이 없고 그런 기분 좋은 상태가 아니고요, 행복한 순간이 왔을 때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을 만드는 게 환경은 아니지만, 자랄 때 그런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해요. 바로 부모가 행복한 것 자체가 아이들한테 행복을 만들어주는 환경이 됩니다. 그냥 부모가 행복한 얼굴을 하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행복이 뭔지 배우게 되죠.



Q. 워킹맘이 5살 아이한테 해줄 수 있는 행복은 무엇일까요?
일찍 오시는 거예요. 워킹맘은 무조건 시간을 내셔야 하고, 집에 와서는 바로 집안일을 하지 않고 아이들과 좀 놀아주셔야 합니다. 밥은 사먹으면 되고, 청소와 빨래는 남편이 하면 돼요. 집안일에 너무 기운을 빼면 아이가 엄마하고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요. 그래서 일하시는 엄마라면 에너지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써서 집안일의 대부분을 줄여주시면 좋습니다.



Q. 순간순간 마음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
순간순간 마음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게 사실은 되게 어려운 기술이에요. 조금 하면 배울 것 같은데, 이게 얼마나 쉽지 않느냐면 내가 내 마음을 바로 바로 알아차려야 해요. ‘내가 당황스럽구나’, ‘미안하구나 그 다음에 그 기분하고 맞는 단어를 빨리 찾아야 해요.
그래서 내 감정을 알아차리고 알아차린 감정을 상대한테 맞는 언어로 표현해줘야 하는데 이건 굉장히 근육이 필요해요. 그런데 아이들과 이것을 하는 것이 훨씬 힘든데, 아이들은 계속 성장하기 때문에 훈련 내용도 계속 진화해야 해요. 오랫동안 연습해야 해요.


캡처.JPG



Q. 학교생활, 교우관계에 큰 문제가 없는 초등학교 4학년입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저에게 짜증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요, 감정을 빼고 훈육하기가 점점 힘들어집니다.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할까요? 학교에서 부딪히지 않고 오는 게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러는 걸까요?

초등학교 4학년이면 이제 엄마가 하는 말들이 잔소리로 들릴 때에요. 그러니까 어머니가 너무 촘촘하게 관리하고 있는지 한번 보실 필요가 있어요. 지금은 뭐 해야지, 뭐 해야 할 때인데 안 하니? 옷은 갈아입었니? 씼었니? 학원 갈 준비 해야지. 이렇게요.
초등학교 4학년이면 약간의 자아와 맷집이 생깁니다. 그러니까 아 알았다고! 알아서 한다고!” 이렇게 짜증을 내죠. 사실 이 아이가 학교에서 잘 지내고 집에 와서 짜증을 내는 건 학교에서 참고 집에 와서 짜증을 내는 게 아니라, 학교에서는 날 괴롭히는 사람이 없는데 집에 오면 괴롭히는 사람이 있어서 그래요. 기분 나쁘실까요? 하지만 4학년이면 조금씩 내버려둬야 합니다.


Q.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어른이 되기 위해 생각해야할 중요한 주제 중 하나가 양성평등’, 남녀의 차이에 대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부분을 되도록 만들어주지 않으려고 하는데요. 그런데 요즘 아들연구소, 아들맞춤 미술교육 이런 것들이 있는데... 이건 성이 아니라 기질로 나눠야 하는 것 아닐까요? 태생적인 남녀의 뇌구조가 많이 다른 것인지, 아니면 사회문화적으로 길러지는 부분이 큰 것인지 궁금합니다. 부모로서 어떤 기준을 가지는 것이 좋을까요?

일단 남성 맞춤, 아들연구소 이런 거 절대 하지 마세요. 그냥 비즈니스입니다. 절대로 저런 게 있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양성이 평등하다는 건 똑같이 하는 게 아니라, 어떤 성별에 의해서 차별을 안 받는다는 거죠. 성별의 차이를 이해하는 게 성평등이에요. 오히려 너무 여자와 남자를 같다고 생각하는 게 이상한 경쟁의식을 만들게 되요.
성별은 애들이 좀 지나면 알더라고요. 초등학교에 가면 남녀 차이 없이 잘 놀고, 또 그러다가 3~4학년이 되면 안 놀고. 5~6학년이 되면 서로를 원수 보듯 해요. 이렇게 나이에 따라서 성역할이 성장하고요, 이건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다 알아요. 성에 대한 건전한 가치관은 엄마 아빠가 서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돼요. 너무 의식하지 말고 키우세요.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히 커야 해요.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해요. 하나는 즐거운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기본 설계도인데, 부모를 비롯한 온 가족이 자주 깔깔대고 웃어야 해요. 

그리고 싸워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화해를 해야 하죠.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아이는 행복이 뭔지 볼 수 있게 됩니다. 

그 다음에는 적당한 좌절과 불쾌한 일들을 겪어봐야 해요. 그래서 그걸 겪고 견디고 겪고 견디고를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 즐거울 때 즐거울 수 있고, 불쾌할 때 잘 견딜 수 있는 사람이 되거든요.

이렇게 키워주는 게 성인이 됐을 때 행복을 느낄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출처: EBS 육아학교, 네이버 포스트

작성자: 조선미 심리치료사

              아주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부교수

날짜: 2017년 7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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